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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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한산성’ 런던서도 호평…“이병헌·김윤석 연기 인상적이었다”
등록일 2017-10-20 조회수 646

올해 두 번째를 맞은 런던동아시아영화제(LEAFF)의 개막작인 <남한산성>이 현지 관람객들의 호평 속에 상영됐다.

 


19일(현지시각) ‘시간의 자각’이라는 주제로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이 영화제에서 <남한산성>은 레스터 스퀘어 극장의 1700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통해 유럽에도 선을 보였다. 50여편의 아시아 영화가 초청된 이번 영화제에는 <박열>, <군함도>, <더 테이블> 등 한국 영화 18편이 초청됐다.

 


관객들은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떠올리며 <남한산성>의 줄거리에 관심을 나타내고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영국인 안나 오시니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한국 영화산업이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배우들이 보여준 표정 연기가 그 이유를 말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왕이 칸 앞에서 절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 이병헌이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며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동시에 가장 원치 않은 결과를 얻은 부분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아일랜드인인 니브 터프트는 “난 한국 역사 대해서 전혀 몰랐지만, 영화를 매개체로 다른 나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적 대립 구도가 인상 깊었다. 둘 중 하나의 생각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 둘 다 옳으면서 그르다는 지점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상영 뒤 관객들과 함께한 질의-응답 시간에 황동혁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사회 전체가 남한산성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이유로 영화 전체가 남한산성에 갇혀있는 듯한 고립감을 주도록 만들었고, 해방감을 주는 통쾌한 장면을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감독을 평민 캐릭터들을 통해 전달하려 한 메시지에 관해 “나루와 대장장이 날쇠라는 캐릭터를 통해 왕이 바뀌고 위정자가 바뀌더라도 지금까지 이 나라를 이어온 힘은 국민들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또 나루라는 아이는 이 전쟁 속에서도 우리가 마지막까지 붙들고 지켜야 할 희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기력이 놀라웠다는 반응에 이병헌은 “무겁고 진지하고 어려운 영화이고 캐릭터일 수 있지만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나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인물에 젖어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런던/글·사진 최상령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