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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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프리뷰] '미스컨덕트', 이병헌의 무게감 덕분에 한 표
등록일 2016-03-28 조회수 1476

[프리뷰] '미스컨덕트', 이병헌의 무게감 덕분에 한 표

 



enews24 오미정 기자| 2016-03-28

 



역시 이병헌이었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명배우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와 함께 한 연기에서도 밀리지 않는 무게감을 드러내며 '대한민국 대표배우'로서의 이름값을 했다.

 



이병헌이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와 호흡을 맞춰 한국 팬들에게 큰 기대를 모은 영화 '미스컨덕트'가 최근 진행된 언론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다. 공개된 영화에서 이병헌은 할리우드 배우들과 인상깊은 호흡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미스컨덕트'는 대형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로펌과 소송을 이끈 변호사,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커리한 한 남자의 검은 거래를 담은 영화다. 알 파치노가 복수를 위해 제약회사와 전쟁을 벌이는 로펌 CEO 애브람스를 연기하고, 안소니 홉킨스가 재력과 명성 뒤에 비밀을 감춘 제약회사 회장 데닝으로 등장한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미남 배우 조쉬 더하멜이 위험한 소송으로 도박을 건 변호사 벤 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해결사 히트맨을 연기했다.

 



영화는 벤이 전 여자친구에게 제약 회사의 비리가 담긴 파일을 건내받으며 시작된다. 로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한 변호사 벤은 파일을 보고 대형 소송에 대한 욕심을 낸다. 제약회사와의 소송에서 번번이 패소한 애브람스도 벤을 밀어준다. 그 소송 가운데 히트맨이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히트맨은 알수 없는 이유로 서서히 벤을 옥죈다.

 



한국 영화 팬들에게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히트맨 이병헌의 연기다. 히트맨은 미스터리하면서도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캐릭터다. 과거 이병헌의 헐리우드 작품이 액션 배우로서의 이병헌을 부각시켰다면 이번 캐릭터는 내면에 감춘 미스터리함이 두드러졌다. 이 때문에 대사 연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그런면에 있어서 이병헌은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히트맨의 무게감 때문에 이 캐릭터는 대사 처리가 미숙할 경우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병헌은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라는 한계를 딪고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이병헌이 얘기한대로 히트맨 역할은 동양 배우가 하지 않아도 되는 역할이다. 그런데도 이병헌이 캐스팅됐다. 지금까지 그가 할리우드에서 맡은 캐릭터와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이병헌 역시 그 점에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시사회 전 화제가 됐던 알 파치노와 이병헌의 엘리베이터신은 극 말미에 등장했다. 한국의 영화팬들에게는 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영화의 연출은 공포영화 '그루지' 시리즈의 제작자로 유명한 시모사와 신타로 감독이 연출했다. 시모사와 신타로 감독은 '데드존' '크리미널 마인드' '팔로잉' 등 여러 TV 시리즈의 각본을 담당한 바 있다.

 



극적인 짜임새가 다소 부족해 아쉽지만 할리우드 명배우와 이병헌을 보는 것만으로 영화팬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이 될 듯하다. 30일 개봉

 



오미정 기자 omj0206@enews24.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