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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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병헌 '놈놈놈' 나쁜놈 헤어스타일은 내 아이디어
등록일 2009.01.12 조회수 2522

창백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목표를 위해서는 살인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냉혈한. 한쪽 눈을 가리는 비쭉비쭉 날카롭게 내려진 머리카락처럼 광기어린 지독하고 악랄한 모습이 섬뜩하다.

배우 이병헌(38)이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감독 김지운·제작 바른손, 영화사그림/이하 ‘놈놈놈’)에서 맡은 캐릭터다.

잘린 손가락에 눈은 잔뜩 독기를 품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수시로 칼과 총을 꺼내드는 영화 속 ‘박창이’의 이미지는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이병헌에게는 다소 낯선 모습이다.

"눈에 힘 준 연기했지만 지금은 눈 풀려고 노력중"

“평상시에도 눈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 눈 풀려고 노력 중이에요(웃음). 신인 배우들이야 표정을 만들려고 하겠지만 저는 악한 표정을 일부러 만들려고 하지 않아요. 감정이 가면 표정이 따라오기 마련이죠.”

영화 내내 극악무도한 감정을 잡고 연기를 펼치다보니 지금도 사물을 바라볼 때 눈에 힘이 들어가 있는 듯하다는 그의 말이 이해가 된다.

얼굴에 상처를 낸 설정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자신이 아이디어를 냈다. 여러 가지 사진들을 갖고 분장팀을 만났는데 분장팀이 가져온 사진들과 비슷했다는 것. 악랄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 비슷한 것 같아 재미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

"유학 온 느낌처럼 해외에서 오랜 기간 지내면서 촬영"

이상한놈 ‘윤태구’(송강호)와 좋은놈 ‘박도원’(정우성)보다 나쁜놈 ‘박창이’ 캐스팅이 제일 늦었다. 이에 이병헌이 첫 악역 도전에 망설였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하지만 이병헌은 단호하게 부정했다. 일본의 톱 배우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출연한 트란 안 홍 감독의 ‘I come with The Rain’과 촬영이 겹쳐 작품 병행이 힘들까봐 고사했던 것이지, 악역이라서 망설인 것은 절대 아니란다.

“좋은놈 배역을 놓고 갈등은 했어요. 사실 악역인 나쁜놈 역할은 여러 배우에게 열려 있었어요. 이 배역을 맡고 어떻게 될까 하는 결과보다 진정으로 내가 뭘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죠. 그러고는 ‘놈놈놈’ 촬영과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했는데…,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게 되지 않잖아요?”

그 덕분(?)에 오랜기간 해외에서 체류하며 촬영을 감수하느라 그의 얼굴은 새까맣고 수척해졌다. 체코 프라하에서 할리우드 진출 영화 ‘I come with The Rain’과 ‘G.I Joe’(스티븐 소머스 감독)를 촬영하느라 1년 가까이 해외에서 살다시피했다.

 


어머니와 동생(이은희)이 반찬을 싸들고 와 격려해준 일화도 전했다.

“가족과 오래 떨어져본 게 처음이에요. 혼자 밥 해먹고 지내면서 유학 온 느낌이었어요. 제가 재수를 인생의 경험으로 여기듯이 왜 진작 유학경험을 해보지 않았나 후회가 들더군요. 살림 경험이 처음엔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차츰 귀찮아지니까 이래서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야겠구나 생각도 들고….”

얼마전 생일이었던 이병헌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회포도 풀고,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를 만나기 위해 소속사 사무실에 무턱대고 찾아오는 일본 팬들도 많다.

팬들의 인기가 두렵지 않냐고 하자 그는 “고맙고 순간순간 감동을 느낀다”며 “불안감을 느끼기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팬들이 나라는 사람보다 배우로서 매력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산처럼 늘 그 자리에 있을테니 올라오고 싶으면 올라오고 언제든 내려가도 좋다고 팬들에게 이야기 한다”고 좋은 작품으로 멋진 배우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대신했다.

mim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