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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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AM7]이병헌"나쁜놈 창이, 알고보면 외로운 놈"
등록일 2009.01.12 조회수 1884

 

배우 이병헌(38)의 눈빛 연기가 더욱 강렬해졌다.

17일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한국판 웨스턴무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에서 마적단 두목 창이 역을 맡은 이병헌은 자신의 연기인생 첫 악역을 단순히 ‘나쁜 놈’이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했다.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녌녍녎과 만난 이병헌은 창이 캐릭터를 ‘쓸쓸하고, 외로운 놈’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창이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뿐아니라 사연이 있어보이고, 안좋은 배경을 예리하게 봤어요. ‘현실적으로 살았으면 잘살았을텐데 최고가 되겠다고 얼마나 많은 싸움을 하며 불안감에 휩싸여 살았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늘상 무섭고, 힘들어서 술병을 달고 살죠. 그런 느낌들이 캐릭터를 입체화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근데 영화 자체가 숨가쁘게 달려가서 관객들에게 창이 캐릭터의 디테일이 잘 보여질 지는 모르겠어요.”

지는 걸, 죽는 것보다 싫어하는 창이처럼 톱스타인 그도 정상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에 빠져 있는 건 아닐까

“우리 일은 최고가 없는 것 같아요. 1, 2등으로 나눌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창이처럼 싸워서 이기고, 지는 게 명확하게 밝혀지는 게 아니잖아요. ‘좋은 배우’라는 말을 듣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거죠.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자기관리를 위한 불안감은 따르겠죠.”

‘놈놈놈’은 이병헌과 함께 송강호, 정우성 등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든든하기도 했겠지만 부담도 컸을 거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내 역할이 제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더 멋있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그게 배부른 생각이었어요. 하루하루 아무일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기만을 바라야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세 배우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어느 하나가 못했으면 영화를 망치는 거죠. 나무보다는 숲을 먼저 보는 일이 힘들었지만, 너무나 잘 됐어요.”

이병헌은 멜로에서는 부드러운 감수성을 보여주고, 액션에서는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다양성을 지닌 배우지만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에는 항상 ‘슬픔’이 묻어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언제부터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네…’라고 혼잣말을 한 이병헌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자신에 대해 탐구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동안 아픔이 많았던 건 아닌데 어느 순간 그런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심어진 것 같아요. 제가 모델이라면 거울보고 표정연습을 하고 잘하는 부분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하겠지만, 배우는 그런 것보다는 감정의 표현이 중요해요. 겉으로 보여지는 표정으로 사람에게 감동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돟공공의 적 1-1’이 4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대해 “기뻐할 일이고, 축하할 일”이라고 말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영화의 침체에 대해 걱정할 때 자신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연히 우리나라 배우로서 걱정스럽지만 나름대로의 믿음 있었어요. 홍콩영화는 여러가지 악재가 작용해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힘들 때 으뼥으뼥하는 성향이 있잖아요. 저는 송강호, 김지운, 박찬욱의 능력을 현장에게 직접 보고, 느꼈기 때문에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요.”

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김수진 ATLAS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