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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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병헌 “원래 제목,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그리고 독한놈”(인터뷰)
등록일 2009.01.12 조회수 2642

[뉴스엔 글 홍정원 기자 / 사진 황진환 기자]

“영화 제목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리고 독한 놈’으로 지어야 하는데.(웃음) 김지운 감독님 때문에요. 그의 영화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알 수 있어요.”

체코 프라하에서 두 번째 할리우드작 ‘G.I. 조’(G.I. Joe, 지아아이 조)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지 1주일 여 만에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배우 이병헌(38). 프라하에서 보다 더욱 마른 모습이었다. 인터뷰 하는 중에도 편도선에 좋다는 약을 목에 분사시켰다.

“시차 적응을 못한 가운데 서울 도착하자마자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나 술 마시며 회포 푸느라 살이 빠졌나 봐요. 잠도 못 잤거든요. 피곤해서 편도선도 부었어요.”

그는 지난 1년간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와 ‘놈놈놈’ 촬영으로 한국에 머문 시간보다 해외에 머문 시간이 더 많았다. 귀국 후 풀린 긴장과 누적된 피로 탓에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병헌의 부드러운 저음도 이날만큼은 계속 갈라졌다.

인간적이어서 더욱 ‘멋진 놈’ 배우 이병헌. 사람들은 이병헌은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한 줄만 안다. 하지만 그는 동료배우 정우성의 여유를, 송강호의 날카로우면서도 담백한 연기를 부러워하기도 하는 질투쟁이다. 또 할리우드 영화 두 편에 연이어 출연해놓고 한국에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대박 나길 바라는 욕심쟁이다. 이미 정상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늘 최고를 꿈꾸는 이병헌. 그는 그런 점에서 ‘놈놈놈’에서 맡은 ‘나쁜 놈’ 창이를 닮았다. 하지만 창이처럼 열등감에 사로잡힌 인물은 아니다. 이병헌은 최고가 되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창이가 지도 한 장에 목숨 걸고 달리는 것처럼 배우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릴 뿐이다. 인터뷰 도중 몸을 긁적이기도 하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병헌은 순수한 아이 같았다. 1,000만불 짜리 미소와 눈빛에 순수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지닌 두 얼굴의 사나이 이병헌에게 “당신은 어떤 놈이냐”고 물었다.

#한 달간 망설이다 김지운 감독에 넘어간 이유
충무로에서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김지운 감독이 한 달 동안 이병헌을 꼬였다. 그를 ‘놈놈놈’ 창이 역에 캐스팅하기 위해서다.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로 유명한 이병헌은 창이 역을 망설였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명확했지만 김지운 감독의 페르소나답게 감독에 대한 믿음 하나로 출연을 결정했다.

“망설였던 건 영화 자체에 이유가 있다기 보다 일단 영화 ‘아이 컴 위드 더 레인’(I Come With The Rain: 나는 비와 함께 간다, 감독 트란 안 홍)과 스케줄이 겹칠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악역을 처음 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란 부담감도 있었고 김지운 감독님이 송강호 선배와 6년 전부터 농담하다가 기획된 영화라고 해서 망설였던 부분도 있어요. 강호 형이 주인공을 하는 영화인데 내가 들어갈 자리가 있을까란 생각을 했죠. 세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지만. ‘이걸 해야 돼 말아야 돼’ 고민하다가 결정적으로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에 출연 결심을 했어요. 그 사람(김지운 감독)에게 그런 모습도 드물어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날 출연시키기 위해 설득하는 모습이 평소 같지 않아 인상적이었어요. ‘얻을 것이 분명히 있으니 계속 하자고 말씀하시는 거겠지’라 생각하며 결국 김 감독님에게 넘어간 거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리고 ‘독한 놈’ 김지운 감독
이병헌은 김지운 감독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내며 그를 한마디로 “독한 감독”이라고 표현했다. 현장에서 완벽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독하다 못해 배우들을 괴롭히는(실제 배우들에게 최상의 연기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 화 한 번 내지 않는다) 악독한 감독이었다. 이병헌은 김 감독을 ‘네 놈’ 중 가장 나쁜 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영화를 보면 알아요. ‘달콤한 인생’도 그렇고. 지독함이 없으면 어떻게 그런 장면, 작품들이 나오겠어요? 독한 면이 있지만 김 감독님과 잘 맞아요. 독특한 성격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과 잘 맞는 성격이거든요. 소심하고 까다롭고 잘 삐칠 것 같지만 여러 사람과 잘 어울려요. 둘이 낄낄대는 것 좋아하고 공상하고 농담하는 걸 좋아해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둘이 어떻게 저렇게 썰렁한 농담을 낄낄대며 할 수 있을까’, ‘뭐 하고 있나’ 할 정도로 잘 놀죠.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썰렁한 농담을 하루 종일 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우리 뭐하고 있는 거지?’ 하며 서로 얼굴 보고 웃어요. 감독님이 센스가 엄청 나죠. 무표정하고 가만히 있다가 한마디 툭 던지면 엄청 웃긴 하이 코미디를 하세요. 저도 제법 하이 코미디를 해요. 썰렁한 코미디가 아닌 하이 코미디를요. 아닌가요?(웃음)”

#내 생애 최초의 말타기, 중독
이병헌은 ‘놈놈놈’ 속에서 습보(달리는 속도가 너무 빨라 말 다리가 일자로 보이는 모습)로 말타기를 하며 만주 황야를 누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말타기를 생전 처음 배운 그는 위험천만한 낙마도 경험했다. 구보(살살 달리기)와 습보를 배웠으며 말고삐를 한 손으로 잡고 엄청난 속력으로 질주하며 총까지 쐈다. 대역 한 번 쓰지 않은 채 직접 액션신을 소화한 그는 매번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말 타기를 처음 배울 땐 두려웠어요. 그런데 자꾸 탈수록 중독되더라고요. 탈 때 적당한 긴장감이 있기에 또 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돼요. 동물이기 때문에 안전함을 보장할 순 없어요. 놀이기구는 안정된 상태에서 타니 긴장감이 덜하겠지만 말은 어디로 뛸지, 그날 컨디션이 어떤지 모르는 동물이니까 더욱 긴장돼요. 긴장되니 또 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중독이 되자 촬영장 갈 때마다 ‘오늘 또 달려볼까’ 하며 가자마자 말을 찾았어요.”

#스모키 메이크업 현실성 고민
그는 ‘놈놈놈’에서 영화 ‘스위니 토드’의 배우 조니 뎁이 했던 악마 화장법 즉,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창이 역의 악마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눈 아래에 다크서클을 강조해 퇴폐적이고 악랄한 놈으로 보이도록 했다. 그런 분장을 처음 해 본 이병헌에게 어땠냐고 질문했더니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그런 분장… 점점 갈수록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처음엔 ‘너무 과잉 아닌가?’란 생각에 약간의 거부 반응이 있었어요. 현실성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