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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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상] 영화부문 대상 이병헌 “예상못한 수상이라 더 기쁘다”
등록일 2011.05.27 조회수 1843

'악마를 보았다'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차지한 이병헌은 트로피를 들고 감격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특히 올해는 '황해'의 하정우, '아저씨'의 원빈 등 워낙 쟁쟁한 후보들이 많아 수상여부를 점치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기쁨도 더 컸을 터. 시상식이 끝난 후 무대 뒤에서 만난 이병헌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수상에 대한 기대가 있었나.
"전혀. 보통은 어느 정도 들려오는 말들이 있는데 이번엔 아무런 정보도 들어오지 않았다. 오늘 시상식에 오는 길에도 소속사 대표가 '수상은 기대하지 말고 그냥 멋지게 시상만 하고 내려가자'고 했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너무 기쁜데, 이게 정확히 어떤 기분인지 도대체 정리가 안 된다. 아주 오래전에 뜻하지 않게 신인상을 수상하고 이런 기분이 들었을 때가 있다. 당시 기대도 안하고 강제규 감독 따라 청바지 입고 시상식에 놀러갔다가 상을 받게 돼 너무 놀랐는데 지금이 딱 그런 기분이다. 특히 '악마를 보았다'로 상을 받아 더 기쁘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DVD를 통해서라도 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들은.
"'악마를 보았다'를 함께 했던 김지운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태프들과 최민식 선배님.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소속사 식구들이 영화처럼 머릿속을 지나갔다. 이들 때문에 내가 영광을 누리게 된 것 같다."


-'지.아이.조' 촬영 때문에 할리우드로 가게 됐다.
"1편에서 호평을 받아 이번엔 너무 부담이 크다. 한국배우라는 타이틀로 할리우드에 가게 된 만큼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이번엔 내가 맡은 캐릭터가 좀 더 깊이있게 묘사될 것 같다."


-오늘 축하파티를 할 생각인가.
"사실은 오늘 입원을 해야한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촬영 때 다리를 다쳐 수술을 했는데 그 때 다리에 박아둔 철심을 제거해야 한다. 그래도 오늘 짧게라도 소속사 식구들과 맥주파티 정도는 할 생각이다. 새벽에 입원해서 내일 아침엔 꼭 수술을 해야한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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