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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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H & RUBEURS 입니다.

제목 [전쟁의 서막④]이병헌,“데뷔 20주년...다른 직업은 생각할 수 없어!”
등록일 2009.08.08 조회수 2326

● 挫折 좌절

가장 힘든 것은 너무 많은 CG 컷들이었다. 물론 늘 상상하며 연기하는 것이 습관이 돼 있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CG가 많은 영화는 처음이지 않은가. 폭발에 대한 리액션, 나중에 CG와 합성될 액션의 디테일을 잡기가 힘들었다. 또 하나 가장 많이 지적받았던 것은 악센트였다. 발음을 비롯해 다른 것들은 전부터 갈고닦았으니 다 무난하게 넘어갔는데 다른 언어의 악센트나 타이밍은 역시 또 달랐다. 대사를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촬영할 때 감정은커녕 대사도 제대로 못하고 끝나는 수가 있기 때문에 매번 대사는 확실하게 외우고 갔다. 그런데도 악센트를 지적당하면 그 순간부터 거기에 신경이 몰리게 된다. 디렉션대로 악센트를 넣어서 대사를 하느라 연기는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OK’가 나고 휙 지나가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좀 힘들고 당황스러웠다. 외국 작품을 하지 않았다면 어디에 가서도 못할 경험이지.(웃음)

“배우들이 그렇다고 뭐 억압된 스트레스를 확 풀 수 있거나 한 건 아니다. 내가 뭘 하든 그 결과물을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평가한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오는 부담감과 고통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달콤한 인생> 커버 스토리 중, ‘배우’라는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고충을 털어놓으며.

● 必然 필연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다. 갑자기 나훈아 같은 기분인데….(웃음) 시작할 때만 해도 연기는 장난으로 시작한 거였다. 첫 작품 하면서 감독님한테 “넌 이 작품이 데뷔작이자 은퇴작이다”라는 소리도 듣고 욕을 하도 먹어서, 그때만 해도 애정이 별로 없었다. ‘어차피 배우 같은 거 할 생각도 없었고 우연찮게 그렇게 됐는데 내가 욕까지 먹어가며 뭐 하러 하나. 그냥 살면서 젊은 시절의 경험으로 남겠구나’ 했다. 이 일 아니면 다른 건 할 수 없을 정도로, 내가 지금에까지 와버리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내년이 20주년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하긴 하지만, 내가 그런 시기를 맞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다만 그동안 배우로 살아오면서, 의도하지 않았어도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은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다. 정말, 배우가 아니면 내가 다른 뭘 한단 말인가.

“연기가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다.” <중독>(2002) 커버 스토리 중, 확고하고도 당당하게 연기가
‘생의 목표’라고 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