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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병헌 가짜 여행상품 씁쓸하네
등록일 2009.07.14 조회수 1400


협의도 없이 "생일맞춰 촬영장 방문" 日팬 유혹

‘한류스타’ 이병헌이 부도덕한 상술을 내세운 업체 때문에 씁쓸한 생일을 보냈다.
이병헌의 생일인 12일 드라마 <아이리스>를 촬영하는 장소를 방문하는 ‘가짜’ 여행 상품을 내놓은 여행사들로 인해 애를 먹었다. 일본의 몇몇 여행사가 “이병헌의 생일에 맞춰 촬영장을 방문해 그를 만난다”며 여행 상품을 내놨다. 이병헌이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 일정이 빽빽해 생일도 촬영장에서 보내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병헌은 일찌감치 이번 생일에 드라마에 전념한다며 따로 팬들과 생일파티 등을 기획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병헌의 얼굴을 보기 원하는 팬들이 이같은 상품을 구매를 하기도 했다. 실제로 팬클럽에는 “바빠서 여행 준비를 아직 못 했다” “생일에 보자”는 내용의 글을 남긴 팬도 있었다.
문제는 이들 여행사가 이병헌의 소속사는 물론 <아이리스> 제작사와 전혀 협의하지 않은 채 상품을 판매했다는 점이다. 급기야 이병헌의 팬클럽 루버스 운영진은 11일 ‘12일 아이리스 촬영장 불법 투어’라는 제목으로 경고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팬클럽 측은 “12일 병헌님 생일에 맞추어 아이리스 촬영장을 방문하는 투어는 엄연히 불법이며, 제작사, 소속사 그 어떠한 곳과도 협의 되지 않은 것입니다. 촬영 스케줄은 극비로, 2중, 3중에 걸쳐 보완이 되고 있으며(수시로 변경하며), 내일 절대로 그 분들은 촬영장에서의 병헌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하십니다”라며 “불법 상품을 구매하여 한국으로 오실 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런 상품은 보란 듯 불매하여 좀 더 성숙한 팬의 모습을 보여줍시다”라는 내용의 글이다.

이미 한달 전인 6월15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가 “일본의 오렌지 투어 및 기타 여행사들에서 ‘이병헌의 촬영장을 방문할 수 있다’ 혹은 ‘이병헌을 만날 수 있다’라는 내용의 여행상품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는 걸로 파악돼 여러분들께 주의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이 같은 상품이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이미 이들 업체에 내용 증명을 보내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팬클럽에는 이병헌의 생일을 축하하는 인테넷 글과 문자 메시지가 쇄도했다. “꿀님 생일 축하해요”라는 글이 이어졌다. ‘꿀’이란 이병헌의 ‘헌’에서 따 온 별명으로 ‘헌’이 꿀을 뜻하는 ‘허니’와 유사하다는 데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일본팬들은 일어로 생일을 축하하는 한편 한글로도 축하글을 남겼다.

12일에는 “미역국 마셨나요” “불혼시(병헌씨) 생일 축하합니다” 등 다소 어색한 우리말의 문자 메시지가 팬클럽 게시판을 가득 채웠다.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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