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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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것만이 내 세상> 알고 보면 더 재밌다 | 웃음과 감동에 얽힌 비하인드10
등록일 2018-01-17 조회수 677

이병헌과 박정민, 윤여정이 출연한 <그것만이 내 세상>이 1월 17일(수) 개봉했다. 해체되었던 가족의 결합을 통해 결핍이 많은 사람들의 행복찾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다. 웃음부터 눈물과 감동까지 극 중 인물들의 희로애락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강력하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 얽힌 10가지 뒷이야기를 모았다.





# JK 필름이 첫눈에 반한 시나리오

<그것만이 내 세상>의 제작사는 JK필름이다.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 <히말라야>(2015) <공조>(2017) 등 다수의 흥행작을 만든 제작사다. JK필름의 윤제균 감독은 최성현 감독의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제작을 결정했다. 윤제균 감독은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푸는 게 제일 어렵다. 최성현 감독이 만든 이야기가 딱 그런 느낌이었다. ‘이건 해야겠다’ 싶었다. 각박한 세상의 공기가 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라며 시나리오를 처음 봤던 당시를 회상했다.





# 김조하, 실제 이병헌과 닮은 캐릭터



주인공 김조하(이병헌)는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다. 단순한 성격에 속정이 깊고 마음도 여리다. JK필름은 신선한 캐스팅을 위해 코미디에 거의 출연하지 않았던 이병헌에게 김조하 역을 제안했다. 윤제균 감독은 “처음에는 ‘이병헌이 이걸 하려고 할까?’ 싶었다. 근데 이병헌 본인이 원래 김조하 같은 성격이라고 하더라. 허당기도 있고 사람이 생각보다 되게 웃기다. 약간 아줌마 같은 스타일이다”라며 배우 아닌 인간 이병헌과 제일 비슷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 박정민은 피아노 초보였다

김조하의 이복동생 오진태(박정민)는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 증후군이다. 오진태의 화려한 피아노 연주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하지만 촬영 3개월 전만 해도 박정민은 피아노를 만져본 적이 없었다. 그는 “감독님과 미팅 당시 의욕 하나만 가지고 ‘제가 다 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실언이었다. 어떻게든 실제로 연주를 보여주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혹독했던 준비 과정을 밝혔다.


 



# 윤여정의 첫 사투리 연기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윤여정은 52년 배우 생활 처음으로 경상도 사투리에 도전했다. 그는 “연기를 너무 오래 했다. 빠질 건 매너리즘 밖에 없더라. 그래서 사투리를 써보려 했다”라며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사투리가 그렇게 어려운 건 줄 몰랐다. 내가 그 지방 사람이 아니지 않나. 흉내만 내서는 안 되는 일이더라.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다시 서울말을 할까 생각했다”라며 뒷이야기를 언급했다.





# 이병헌의 브레이크 댄스 본능

극 중에는 김조하가 어머니 주인숙(윤여정) 앞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병헌은 수준급의 브레이크 댄스를 소화했다. 시나리오에는 ‘느닷없이 일어나 브레이크 댄스를 춘다’란 지문이 전부였다. 이병헌은 이 장면을 위한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다. 언론시사회에서 그는 “나의 몸놀림과 춤 솜씨는 선천적인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 박정민은 아빠 옷을 입고 촬영했다



극 중 오진태가 입고 나오는 알록달록한 옷들은 박정민 아버지의 소장품이다. 박정민은 “오진태가 엄마가 옷을 입혀준 초등학생처럼 보이길 바랐다. 그런데 피팅 때 준비된 의상을 입어보니 너무 새 옷 같더라. ‘어떻게 하지’ 하다가 우연히 안방에 있는 장롱을 열었는데 천국이었다. 컬러풀한 티셔츠들이 쫙 있었다. 아버지가 안 입으시는 옷들이었다. 몇 벌 가져가서 감독님께 보여드렸더니 ‘괜찮다’라고 하셨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 윤여정은 대본을 30페이지만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

윤여정이 <그것만이 내 세상>에 합류한 이유는 이병헌과 박정민이다. 그는 “시나리오를 30페이지까지만 읽었을 때 캐스팅 소식을 들었다. 큰 아들이 이병헌, 작은 아들이 박정민이더라. 순전히 그 이유 때문에 영화를 했다. 덕을 좀 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는 “연기는 오래 한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후배들을 극찬했다.



# 이병헌의 ‘먹방’이 등장한다



극 중 김조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홀로 성장한 인물이다. 때문에 음식만 보면 최대한 많이 먹어두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김조하가 햄버거를 먹는 장면이 유독 복스럽게 느껴지는 연유다. <내부자들>의 라면 먹는 신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평소 내가 먹는 모습과도 비슷한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 이병헌이 꼽은 웃음 포인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이복형제의 이야기다. 김조하와 오진태의 좌충우돌이 극의 웃음을 책임진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서도 다양한 장면들이 공개된 바 있다. 특히 이병헌이 꼽은 명장면은 오진태의 노상방뇨다. 달리던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잔디밭으로 달려가는 오진태를 김조하가 허둥지둥 쫓아가는 신이다. 이병헌은 “촬영하면서 관객들이 많이 웃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장면이다”라고 했다.



# 박정민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박정민은 <그것만이 내 세상> 촬영 이후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언론시사회에서 그는 “서번트증후군 혹은 저희와 다른 세상을 사는 분들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취지로 봉사활동을 갔었다. 오해가 생길 수 있어 밝힐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그쪽에서 연락이 와서는 그분들과 함께 있었던 걸 이야기하는 게 더 감사한 일이라고 하시더라”며 봉사활동을 공개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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